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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보인다

환승 시간이 50분인데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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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환승 시간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아도 타지 말아야 할 항공권? 짧은 환승 시간과 MCT(Minimum Connecting Time, 최소 연결 시간)'에서 자세히 설명한 바 있는데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환승 시간이 짧다 싶으면 아예 선택지에서 배제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메타온메타 앱 내 게시판에 하네다 공항 환승 시간이 50분이라 다른 선택지를 찾아야겠다는 분이 있었는데요. 물론 여유 있는 환승 시간이 좋겠지만, 이 분은 이 항공권을 배제하면 너무 비싼 가격을 감수해야 하는 점이 문제입니다. 반복적인 설명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하네다 공항의 50분 환승이 가능할지 알아보겠습니다.

경유 시간 50분인 항공권 - 김포 출발 도쿄 하네다 경유 미국 댈러스 행

게시판에 올라온 하네다공항 환승 시간이 50분인 항공권입니다. 50분은 정말 짧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 이렇게 짧은 시간의 이유를 살펴보죠.

먼저, 이 항공권은 동일한 항공사의 국제선-국제선 연결편입니다. 항공사도 같고 모두 국제선이니 터미널 이동의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이 항공권은 하네다공항 3터미널에 도착해 다시 3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더구나 항공사도 일본항공입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가장 좋은 위치의 게이트가 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입국이든 환승이든 다른 항공사보다는 짧게 걸린다는 뜻입니다. 한글 안내판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길을 헤맬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또한, 이 항공권은 전체 여정이 한 장의 항공권입니다. 여행자가 임의로 김포-하네다 구간과 하네다-댈러스 구간을 따로 구입하는 항공권이 아닙니다. 한 장의 항공권이기 때문에 김포에서 댈러스까지 두 장의 탑승권을 김포에서 받습니다. 수하물도 댈러스까지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일본에 입국할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별도의 탑승 수속도 필요 없고 수하물을 찾았다 다시 부칠 필요도 없습니다.

터미널도 같고 항공권도 한 장이니, 환승할 때 보안 검색만 한 번 받으면 됩니다. 결국, 이 항공권을 이용한 환승은 그냥 짧은 거리의 게이트 이동 도중에 보안 검색만 한 번 받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일본항공은 이 모든 것을 감안하여 50분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검색되는 모든 항공권은 MCT(최소연결시간, 혹은 최소환승시간)를 충족합니다. MCT(최소연결시간, 혹은 최소환승시간)는 Minimum Connection Time의 준말로 공항 내 항공편 환승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입니다. 각 공항의 크기나 환승 절차에 따라, 또 어느 게이트에서 어느 게이트로 이동해 환승해야 하는지에 따라, 최소환승시간은 상이합니다. 때문에 공항별로 MCT가 다르고 항공사별로 심지어는 항공편별로 MCT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항공은 김포 출발로 하네다에서 환승해 댈러스로 가는 경우 MCT를 50분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경우 50분이면 환승에 무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항공권도 MCT를 만족하기 때문에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김포-하네다 비행편이 연착하거나, 보안검색대 줄이 유난히 길 수도 있습니다. 그럼 환승에 실패할 수도 있겠죠. 반드시 제시간에 도착해야 하는 경우라면, 아무래도 짧은 환승 시간은 환승 실패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게 만드는 요인이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환승에 실패하는 경우에는 항공사가 책임지고 해결해 줍니다. 대체편도 제공하고 필요하면 식사와 호텔도 제공합니다. 어쨌든 조금 늦더라도 추가 비용 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음은 ChatGPT o1과의 대화입니다. 항공권을 알려주고, 환승과 관련한 몇 가지 요인에 대한 대화를 한 후 환승 실패 확률을 추정해 달라고 했더니 5~10% 이하로 추정하더군요.

Q: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하면 50분 환승도 충분히 해 볼만한 것 아닌가 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저와 나눈 대화와 일본항공의 김포-하네다 구간의 지연 확률(통계)를 감안하여 환승에 실패할 확률이 얼마나 될지 추정해 줄 수 있을까요?

A: 몇 초 동안 Thought about 50-minute transfer feas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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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의견

“하네다 공항 JAL 환승은 생각보다 빠르고 한산”이라는 후기가 많아, 50분 환승이 무조건 불가능한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실패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5~10% 이하) 되며, 대부분의 경우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제선 환승을 1시간 미만으로 잡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지연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결국 시간적 여유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연에 극도로 예민하신 경우라면 환승 시간을 더 길게 잡거나, 만약 해당 일정으로 확정이라면 “앞쪽 좌석 배정+빠른 이동+보안 검색 시 직원에게 어필” 등의 대비가 필요합니다.

결국, 연착의 경우까지 고려해도 환승 실패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중요한 미팅이 예정되어 있는 출장이라면 모르겠지만, 내 돈 내고 가는 여행에 이 정도 확률이라면(다른 선택지는 수 십만원 이상 비싸다면) 50분 환승도 해 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환승에 실패해 계획에 없던 도쿄에 하루 머물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여행의 일부로 생각하고 즐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여행은 모험과 안전의 줄다리기니까요. 그리고, 이는 검색되는 모든 항공권에 거의 동일하게 적용 가능합니다. 구입할 수 있는 모든 항공권은 항공사가 설정한 MCT를 만족하는 항공권이니까요.

저는 '여행은 모험과 안전의 줄다리기'라 생각합니다.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나 막연한 기대감이 여행을 부추긴다면 반대편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여행을 망설이게 합니다. 두려움이 큰 분들은 아예 인생에서 여행을 배제하거나 타인에게 나의 안전을 보장받는 여행(패키지 여행)을 선택하고, 기대감이 더 큰 분들은 자유 여행을 통해 직접 미지의 세계와 부딪치는 좀 더 모험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죠.

언제쯤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여행은 모험과 안전의 줄다리기!

끝으로 ChatGPT o1의 하네다공항 50분 환승 실패 확률 추정 대화의 전문을 첨부합니다.

ChatGPT o1의 하네다공항 50분 환승 실패 확률 추정 대화 전문